분류 전체보기 (183) 썸네일형 리스트형 낙엽처럼 바스러져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면 낙엽처럼 바스러져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면 차라리 향기가 없는 조화를 사랑하겠어요 내게 시들지 않는 꽃을 주세요. 글쓴이 -daru- 너는 항상 그렇게 예쁜 모습만 보여 주곤 사라지지 너는 항상 그렇게 예쁜 모습만 보여 주곤 사라지지 가랑비 옷 젖어들듯 어느새 내게 스며들어 무거워진 내 몸뚱이는 어디에도 가질 못해서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주저앉아 네가 오는 길을 마냥 바라보기만 하게 되곤 해 그러다 내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 미소 짓는 널 마주하는 날이면 괜스레 새벽에 달을 바라보며 시린 울음을 삼키곤 해 사계가 지나가고 같은 계절이 돌아와도 너는 이제 없겠지만, 초연한 내 기다림은 이곳에 남아 있을 거야. 글쓴이 -daru- 그해 여름은 참 뜨거웠다. 그해 여름은 참 뜨거웠다. 은근히 드러난 허리선이 야해서 내 팔로 가려줘야 했고 눈이 마주치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입술을 포개야 했다. 강렬한 태양 같던 네 눈빛을 바라보면 난 눈이 먼 것 같이 매혹에 걸렸고, 날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도 모른 채 구름 위를 걷는 듯 그냥 함께 걸었다.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무르익어 갔다. 글쓴이 -daru- 네가 사랑스러워 안을 때마다 네가 사랑스러워 안을 때마다 돋아난 가시가 조금씩 내 몸을 파고들었어 찔려도 좋으니 매번 너를 감싸 안았고 결국에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내 몸에 깊게 박힌 가시는 예쁜 흉터로 남아 기억될 거야. 글쓴이 -daru- 삭 삭 달이 보이지 않는 날 때문에 너를 빗대어 그리워할 수도 없는 날 글쓴이 -daru- 저무는 해에도 왜인지 그리 서럽게 울었다 저무는 해에도 왜인지 그리 서럽게 울었다 스러져가는 노을이 내 마음 같아서 붙잡아볼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러이 울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기에 발만 동동 구르며 달님에게 빌고 또 빌었다. 글쓴이 -daru- 신선한 바람 신선한 바람 맴도는 이른 여름밤 대학로 스스로 가둔 틀 안에서 네가 꺼내 줘서 오렌지빛의 조명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우릴 감싸고 지나갔지. 마주 보는 얼굴이 부끄러워 괜스레 창밖을 보다가도 금세 다시 네가 보고 싶어져 쳐다보곤 했었어, 그러다 눈이 마주쳐 배시시 웃는 널 보면 그날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것인지도 모를 만큼 행복했어 네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에 심장이 뛰어올라 살아있음을 느꼈어. 은근히 추운 밤이었는데 우리 마주 잡은 손은 참 뜨거웠어 함께 걷던 거리가 아쉬웠고 지구는 너무 좁았으며 너는 너무 예뻤으니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 이제는 대학로에 발길이 닿아도 너를 볼 순 없겠지만 어디 가던 너를 볼 수 있을 거야. 함께 앉던 벤치에도 함께 밥을 먹던 식당에서도 .. 흐트러진 꽃잎에 잠겨 죽어 버리고 싶다 흐트러진 꽃잎에 잠겨 죽어 버리고 싶다 쌓이고 쌓여서 낙엽처럼 바스러지고 싶다 파도처럼 부서져 형태도 알아볼 수 없게 곱게 갈아져서 보이지도 않기를 글쓴이 -daru-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