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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하던 유려하게 잘 흘러가기를 바랐다.
잎이 자라나고 꽃이 피고 또 지기까지가
어렸을 적엔 그저 당연한 줄 알았다.
여느 꽃이건 그저 시기가 되어서 피어나는 것인 줄 알았다.
여리고 새파란 이파리를 틔워내기 위해 얼마나 바둥거리며 살아왔으며
봉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갖은 고초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아냈으며,
마침내 꽃을 피워 내기까지 몇 번의 죽을 고비들을 넘기며 잎이 타들어 가는 고통으로 피워냈을 것이라
그런 인고의과정을 그저 여느 들판에나 피어나는 꽃이구나 했던 순간이 참 어리고도 어리석었다.
잎이 뜯겨나갔던 꽃잎이 몇 장 남지 않았던
꽃을 피워낸 그대는 이미 그 자체로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글쓴이 -d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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