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귀 (114)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로 백로 흐린 마음 달빛에 가둬두고 밤 공기 가득 담아 날아올라야지 풀벌레 소리 가득한 밤 너른 마음으로 감싸 안아야지 청명한 하늘에 손끝이라도 닿는다면 호호 불어 두 손 꼭 쥐고 품은 바람 마저 보내줘야지 글쓴이 -deru- 걱정 걱정 별안간 찾아온다 잠을 쫓으러 내일을 옥죄로 가벼운 눈발로 내린다 어느새 함박눈으로 쌓인다 스근하게 조여온다 간밤의 망령 같은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글쓴이 -daru- 내린 비를 담아.. 내린 비를 담아 어둠을 씻어내 보자 해가 비추는 윤슬에는 네가 그무엇보다 더 반짝일 거야 글쓴이 -daru- 냇가 냇가 냇물가에 걸쳐있는 탁한 마음 흐르는 물에 게워내면 가는 마음 조금은 맑아질까 혹여 냇물에 놓아주어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잠시나마 하얀 순정 보인다면 쉬이 보내도 후회는 없겠다. 글쓴이 -daru- 반짝이던 순간 반짝이던 순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바래기 마련이다. 뜨겁게 무르익던 모래 한 줌이 내리쬐는 태양에도 차게 식어 버릴 때 나는 가만히 앉아 모래 알갱이를 세어 보았다. 완전히 식어버린 그 차가운 모래를 주워 담아 깊은 곳에 묻어주기로 했다. 파고, 파고, 파 내려가다 밀려오는 파도와 눈이 마주칠 때면, 노을에 눈이 부셔 그곳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저 잠시 몸을 뉘어 모래와 함께 가라앉게 비로소 아침이 찾아와 새소리 지저귈 때면 참 잘 잤구나 하고 나갈 수 있게 푹 잠이 들었다. 글쓴이 -daru- 늦은 밤 늦은 밤 얼굴에 감겨 오는 바람 포근한 달빛에 스며드는 나른함 고요한 거리면 아스라이 올라오는 마음이 모두 같은 결로 감긴다 곁에 없어도 내게 베여있는 사람 그래서 나에게는 너와 같은 그런 향이 난다 글쓴이 -daru- 뻔한 이별보다는 잊을 수 없는 평생의 그리움이길 보통은 항상 끝마무리를 하는 편이었다. 그래야 진짜 안녕을 말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잘 보냈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기에 그 마지막 순간은 항상 제때 버리지 못한 미련과 같았다. 함께 안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쉬이 버릴 수도 없는 그런 것이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잦은 이별들을 겪어오면서 조금은 더 무뎌지긴 했지만, 이별은 아직도 마른하늘에 내리는 소나기 같이 낯설게 찾아온다. 가끔은 그 소나기를 맘 놓고 맞기도 했지만, 곧 감기에 걸리곤 했다. 정을 쉽게 주던 내 성격 때문인지 결국에는 또 마음이 아려왔다. 그래서 이제는 온전한 안녕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 또다시 만나는 것이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시 보면 반갑게 인사하자고, 끝을 내는 마침표가 아닌 잠깐의 이별인 쉼표로 우리의 만.. 가녀린 사람아 마른 가지에도 향이 배는 건 그만큼 당신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거예요. 슬피우는 가녀린 사람아 마른 가지에도 향이 베인 건 그만큼 네가 향기롭기 때문이란다. 여리고 부드러운 사람아 가슴 아프게 아린 눈물 흐르는 건 그만큼 네가 소중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부디 그 눈물 너를 위한 눈물로만 흘려다오. 글쓴이 -daru-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