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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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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황무지 가시밭길에도 그대가 초록이라 하면 나는 초록으로 알겠습니다. 내게 불어온 계절도 피어난 들꽃도 그대의 계절이니 나는 그저 초록으로 살겠습니다. 글쓴이 -daru-
붉은 노을 시린 마음 꼭 쥐고 걷던 거리를 진한 향기에 이끌려 다시 걸음을 찾았다. 한 번씩 그리울 때면 찾던 곳, 맹세코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라 가슴에 수십 번 수백 번 아로새겼던 그 거리를 오늘도 내 발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붉은 오렌지빛의 노을이 하늘을 펼치고 분수가 솟아올라 흩뿌리는데 그마저도 눈물이 되어 내려올 뿐이었다. 봄날의 포근한 볕 같던 그 자리는 한 없이 바래지는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나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오늘도 다짐하겠지만, 지는 해를 붙잡아 둘 수는 없었다. 글쓴이 -daru-
고뇌 흐린 마음의 그녀는 마른하늘의 소나기와 같아요. 별생각 없이 내딛는 걸음걸음에 깊은 고뇌가 묻어나왔고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은 지난 발걸음의 흔적을 지우기에 바빴어요. 청량한 공기와 깊은 새벽은 잠 못 이루는 자들만의 술이었고 깊어가는 시간만큼 함께 취해갔어요. 해가 뜨기 전엔 그 걸음 멈추겠지만 함께 걸어온 고민은 더 깊어지겠죠. 끝끝내 몸을 이끌고 나왔던 그녀는 사실 이 새벽에서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글쓴이 -daru-
강한 빛 강한 빛에는 항상 짙은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내가 너의 곁에서 떨어질 수 없는 이유다 글쓴이 -daru-
자유에 관하여 자유에 관하여 사람이 없는 깊은 새벽 남몰래 걷는 새벽 공기에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다들 평생을 무언가를 얻고 채워가기 위하여 살아가는데 진짜 자유로움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은 온전한 자유보단 제한적인 자유를 더 원하는 게 아닐까 온전한 자유는 그에 따라오는 책임이 너무 무거우니까 제한적 자유속에서 진짜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들판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양에게는 더 이상의 자유가 없지만, 케이지에 갇힌 양에게는 들판에서 뛰노는 그 순간이 자유이니까. 글쓴이 -daru-
안녕, 잘 지내셨나요. 안녕, 잘 지내셨나요. 나는 여전히 그대로예요.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고 그때 함께하던 그 버릇이 그대로 예요. 시간이 참 많이 지났는데 바래진 추억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어제는 비가 정말 많이 왔는데 오늘은 비가 개여서 날이 아주 좋아요. 내 마음도 같이 개인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은 파란 그리움으로 떠올려봐요. 잘 지내시죠? 글쓴이 -daru-
넘어진 거리만큼 더 성장했으니 일어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를 넘어진 거리만큼 더 성장했으니 일어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를 많은 더디어지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그 넘어진 거리만큼 앞으로 나아왔으니 아픈 만큼 성속해진다는 말이 더 와 닿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조금 아프고 힘들겠지만, 누구도 나의 아픔을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인생과 같은 길을 살아 온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 여기까지 왔음에 스스로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감히 당신을 말하기에 당신은 참 예쁘고 소중한 사람이니까. 글쓴이 -daru-
잔별 잔별 긴 긴 새벽 은하수에 흐르는 별들은 이다지도 반짝이는데 내 별 하나 초승달 끝에 걸려 머물러 있네 돌풍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 내리쳐도 그 자리에 남아 흐를 줄을 모르네 저 찬란한 밤 하늘에서 함께 밝은 줄만 알았던 내 별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작더라 멀어지는 별이었더라 글쓴이 -d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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