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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조금 더 가까이서 눈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지나간 자리마다 향이 남는 어여쁜 그런 사람.
달빛이 내려앉아 온 세상을 감싸 안듯이, 새하얀 눈꽃이 고요히 흩뿌려져 하얀게 물들이고 사라지듯 그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대의 언저리에서 그림자라도 밟을까 혹여나 내 작은 존재가 폐를 끼칠까봐서 그렇게 마음 졸였습니다. 허나 미혹한 제 마음은 그대의 마음을 관통하지 못했고 제게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대를 바라보고자 했던 제 눈꺼풀은 긴 잠이 빠져들었고 제 귀는 조금씩 녹아내려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더 이상은 그대를 마주할 수 없겠지만 가시는 길에 하얀 백합 한 송이 그대의 품에 안겨 못다 핀 봉우리 틔우기를 선잠에서라도 바라겠습니다.
그 꽃이 피는 날
나 꿈에서라도 행복했노라고..
글쓴이 -d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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