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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두 단면
너를 사랑하는 일은
괘락이자 고통
너를 바라보는 일은
행복이자 괴로움
너를 이해하는 일은
애정이자 증오
사랑하기에 감내할 수 있었던 것들
높은 곳일수록 내려갈 수 밖에 없으니까
맞지 않던 우리를 너란 틀에 나를 깎아서 맞춰갔어.
금세 실증을 내곤 하는 너를 따라 조금씩 깎아내려 가다 보니 날이서
있던 난 어느 새 참 둥글어졌고 그래서 우린 참 잘 맞는다 생각했었어. 한 때는.
우리 사랑의 형태는 참 어려웠어. 네가 밝을 때는 함께 예쁜 별 모양이
되었다가도 네가 우울할 땐 감싸 안을 수 있게 넓적해졌고
네가 화날 땐 납작해져 눈 치를 보곤 했어.
쉽게 질려 하던 너에겐 그마저도 오래갈 수 없었고 그래서 날 파내기
시작했어. 찌르고, 베어내고 더 다채롭게 네가 만족할 수 있게.
그러다 네가 없는 날에 문득 돌아보니 난 참 엉망이 되었더라 내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더는 알 수 없게 되었으니까.
내가 사랑하던 너는 참 아름답고도 해로워.
글쓴이 -d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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