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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언제나처럼 덤덤하지 못하다.
어렸을 적엔 모든 종류의 이별들이 감당하기 버거웠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미 자체를 크게 부여해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이별이라 함은 특정인 또는, 특정인들과 나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하나의 우주가 멸망하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성심껏 온 마음을 다해 슬퍼했었던 것 같다. 슬픔의 무게는 다를지언정 항상 본질은 같았다. 이렇게까지 슬픔을 감싸 안고 울음을 꾹꾹 눌러 담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 우주가 아니더라도 은하는 넓기 때문이다. 그 넓은 은하 중에 내가 네 우주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일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이었는지 알기 때문에 멸망을 지켜보는 일이 쉬이 가벼워지지 않는 탓이다. 그리고 나는 사실 아직도 많이 어리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나는 아직 100년은 어리다.
글쓴이 -d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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