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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에서 환한 빛을 비추는 달
매서운 밤 공기를 몰고 다니는데
제가 어찌 긴 밤의 흔적을 남기오리까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달
그저 먼 발치에서
그 자태 잘 보이는 정도에서만 바라볼 뿐
나의 고요한 밤의 달
그 노르스름한 달이
어찌도 저리 붉어졌는지
검푸른 짙은 강가에 내려와
그 모습 잠시 식혔다 가시면
멀리서만 바라봐도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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