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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꽃이 감싸 안던 거리에는 조그마한 한 줄기 햇살이 비춰 내렸어
나는 꽁꽁 얼어버린 손을 잠시 녹이려 햇살을 따라 나왔지
그 추운 겨울에도 꼭 끌어안고 있던 차가운 미련을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채로 거기에 두고,
아니 버려둔 채로 날이 너무 추워서 따듯한 햇살 가로 나오고 말았어
버리지 못하는 것들은 대부분 차갑게 얼려 두곤 해
나는 잠시 햇살이 비추는 가로 나왔지만,
내가 미련을 두고 온 그곳은 영원히 햇빛이 비추지 않을 거라서
밖이 뜨거운 여름 일지라도 가끔 두터운 옷을 껴입고 그 향을 따라서 들러볼게
그러다 언젠가는 꽁꽁 얼어붙어서 더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면 코끝에 남은 시린 향으로만, 가끔 떠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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